나선형 순환 구조
2012
1.
오필리아가 죽으면 햄릿은 살 수 있다. 햄릿의 자기 복수의 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오필리아는 죽는다. 모든 역사, 미술, 사회는 그물들로 꽁꽁 묶여 있다. 그물은 공간이 뚫어져 있다는 점에서 외부와 소통한다. 그물의 줄은 뚫어져 있는 공간보다 훨씬 가늘다. 오히려 사람은 그물을 자기가 원해서 만든다. 원래는 그물도 없었다. 원래는 목적도 없었다. 그것은 만들어진 것이다. 절망, 미움 ,사랑, 자유 등은 언제나 그 개념을 반대 하기위해 만들었다. 그 개념을 추구하기 위해 반대 개념을 설정하고 사후에 추구한다. 또 그 반대 개념을 위해 투쟁한다. 투쟁을 위해 투쟁하고 자유를 위해 자유한다. 설정을 위해 설정한다. 그곳에서 양가감정의 다른 급부의 단어가 존재한다.
2.
나선형 순환구조
자기동일성의 반복은 동일한 원형순환, 윤회가 아니라 마치 용수철처럼 나선형 구조를 가진다. 그 나선형 연결은 유사한 형태로 만난다. 그 계보는 이어지나 동시에 동일성과 차이의 양가가치를 가진다. 자기가 자기를 낳고 자기가 자기를 죽인다. 나선형 순환구조는 신화에서 디오니소스, 카니발의 사육제 ,인간의 광기, 폭력성, 야만성과 관계있다. 계몽이전, 사회화이전, 구조화 이전이다. 그러나 이런 생각을 하는 것은 계몽되었으므로 가능하다. 나는 모순과 역설을 지향한다.
3.
거세를 한다. 욕망을 거세해야 한다. 그러나 거세는 불가능하다. 거세의 대상 자체가 존재하지 않기 때문이다. 거세하기위해 대상을 만들고 싸운다. 그 대상은 욕망이기도 하고 맥거핀이기도 하다. 거세를 위해 대상을 만들고, 칼을 만들고 체력을 키우고 단련한다. 결국 거세를 행하고 거세를 내가 기꺼이 당한다. 거세에 대한 스스로의 자기부정과 자기쾌락이 동시에 수반됨이 가능하다. 원래 욕망은 맥거핀이고, 대상이 없었기 때문이다.
작업설명
rhizome tree
magic forest
macguffin desire
1.
목적을 위해 살아 가는 것이 아니라 살아가기 위해 목적하는 것이다.
욕망의 대상을 설정하고 욕망을 욕망한다. 응시의 교환으로 자아가 숙성되고 거울로 오인된 완전체가 분열되면 우리는 오 팔루스의 죽음, 오필리아의 통과를 통과해야한다.
언어구조화, 문명 구조화,되다 –그물망은 견고하나 그 그물 살은 그 네변이 만든 공간보다는 가늘고, 공간의 새우 잡이 그물이 아닌 이상 더 크다, 넓다, 공기를 많이 가진다.
내가 주목하는 것은 그물에 있어서 망간공간이다.
망간공간은 가능성의 공간이다. 감각적이고, 발생적이다, 공기가 자유로이 출입하는 파빌리온이다, 무위자연이고 잠재태적이다.
2.
나는 나선형 순환구조에 집중한다.
이 구조는 윤회의 거대한 서클과는 다르다. 무한이 넓어져 가는 우주성보다는 미시적으로 내파되는 , 수의 조밀성, 아킬레스의 토끼, 제논의 화살이 내파된 공간의 가능성을 말해준다.
자기복제는 약간은 자기재생과 영원한 삶과 다르다. 유사자기 복제는 자기 소멸을 통해서만 가능하다.
실재는 가능한가? 현상학은 가능한가? 실재는 찡그림으로, 미끄러짐으로 나타나는 현실이다. 가상과 실재의 접합으로 나타남 –증강현실, 플라톤은 이를 드라마틱이라 함. (퍼포먼스와 극적이라는 단어의 차이) 현상은 마음의 저항선이다. 무의식과 의식의 경계선의 이미지적 전쟁의 산물이다.
3.
리셋은 불가능하다. 인간의 조건이다. 동물과 달리 교육기간이 너무 길다.
순간 인간이 하나의 동일성을 추구하여 문명이라는 그물을 역어 왔다. 자유를 추구하려고 그물망을 피해 다녔다 기 보다는 그물망을 피하려고 자유개념을 만들고 그물망개념도 만들었다.
원래 외롭고 불안한 것이다. 이유 없다. 느슨한 그물상태의 유토피아적 장소나 시간지점은 계몽이전의 디오니소스적 공간이다. 양가성이 풍성하고 라블레의 카니발이 춤춘다. 여기저기, 넘실넘실, 스믈스믈, 모락모락 피어나는 ambivalence 적이고 뱀 같은 욕망을 찬양한다. 야만성을 찬양한다.
이래도 저래도 인간은 슬프다.
내가 동물임을 인정하라. 그저 나딩구는 낙엽처럼 불 태워지는 유기체 덩어리임을, 자연의 abject임을 인정하면 슬픔도 존재도 소멸된다. (나의 고결함은 사후에 조성되었다)
4.
하이브리드되다. 신템으로 확인하라 신템브리드 되라.
혼용과 교활한 공손함이다. 노예의 변증법은 길들이는 자가 전복되고 자기부정은 스스로의 선택임을 말한다. 죽어야 산다.
인간의 자유의지는 반대하는 행위에서 온다. 반대하기는 인간에게 주어진 최대 선물이다.
반대는 순환의 필수요소이다. 빈곳 채우기(공간성을 말한다.-중력에 관계), 희박한 곳으로 공기는 이동(만물의 근원은 공기. - 아낙시메네스(Anaximenes), 운동의 가능성과 속도를 말한다), 현상의 반대(자유의지와 창조성을 말한다)는 나선형 순환 고리를 가능케 한다.
5.
결국은 그물이 필요하다는 합의된 맥거핀은 다수다양체의 인간이 모여살기위해 사후 조성한 것인가? 꼬리가 개를 흔드는 것처럼 살기위해 목적을 추구한다. 아름다움을 느끼려고 무지개를 본다. 그물망은 타협의 산물이다. 실내야구장, 프로레슬링, 게임기, 시뮬라시옹의 비신체적 전쟁의 안락함과 거울상적 나르시시즘의 실재와의 간극은 스스로를 훈육하여 안락함에 젖게 한다. 보장된 안전은 약간의 인간적 야만성을 양보하고 타협한 산물이다. 온실 안 화초의 성장은 인간의 욕망추구를 재미로 전환하게 해 주었다. 양식된 물고기를 먹는 것보다는 양식된 물고기의 입장에서 바라본 세상의 추움과 잔혹성은 늘 주변에 존재하지만 발견하기는 힘들다. 최후의 순간에 한번 죽을 뿐이다.
자연의 물고기는 매일 주고 매 순간 죽고 늘 살아있다.
6.
동물에 비해서 인간의 훈육기간은 너무 길다. 언어과정에 진입해도 스스로 사회에서 생존하기는 쉽지 않다.
긴 교육기간을 거치면서 경험되는 미끄러짐과 찡그림은 오해를 만들고 이것은 고착된다. 모르게 경험된 절망은 인간의 조건이 된다. 나는 문명화의 매커니즘에서 숨어버린 동물성의 분출에 관심이 있다. 문명화는 동물성의 분출을 억압해 왔다. 자기동일성 지속을 위해 코나투스는 먹고 마시고 생산적 활동을 하고 배설하는 행위를 해야 한다. 먹음의 필요는 전쟁을 낳고 명분을 쌓게 하고, 식민의 이데올로기를 구축해왔다. 탈 식민은 식민의 반대다. 반대의 대자적 존재가 산출된 것이다.
마심은 문명의, 문화의 차이를 만들어주었다. 아폴로는 디오니소스를 초대하였다.
생산은 자녀를 만들고 사랑의 멋진 단어를 만들었다. 멋진 신세계가 동물과의 차이라는 자만을 선물한다.
동일성 유지를 위해서 동물과 인간의 차이가 매뉴얼적 측면에서 가장되고 그물망은 점차 촘촘해 졌다.
7.
반수 반인.
인간은 동물을 추구하라.
Kwonyeohyu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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