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른되기
어떤어린이가 엄마에게 물었다 "엄마 내일이 뭐야?" 엄마가 대답했다,"응 내일은 오늘이 지나면 오는 날이야. 오늘자고 나면 내일이 된단다." 다음날 아침 어린이가 또 물었다. "엄마 오늘이 내일이야 ?" 엄마가 대답했다. "오늘은 오늘이고 내일은 밤을 지새야 온다니까." 다음날 아침에 어린이가 또 물었다. 엄마 오늘이 내일이야?" 엄마는 오늘은 오늘이라고 했다 . 어린이는 한숨을 쉬면서 혼자말을 했다. "우리에게 내일은 없다."
나의 유년시절은 풍족한 시기는 아니었다. 동네에는 고등학생은 아주 드물었고 대학생은 더구나 쁹찾아보기 힘들었다. 나는 고등학생은 덩치도 크고 모르는 것이없는 어른이라고 생각했다, 더구나 그들이 국가와 민족의 장래를 움직인 4.19의 주체세력이라고 배워 왔던 터라 나도 어서 고등학생이 되어서 어른의 풍모를 갖추고 싶었다. 내가 고등학생일 때에는 대학생은 사회의 중심으로 모든 것을 알고 이해하고 자기 전공 분야에서 일가견을 가진 어른으로서 동료 고등학생처럼 입시에 매달리는 엉석받이가 아닌 줄로만 알고 시간의 흐름만 지켜 보았다.
나의 대학시절에는 주위친구들 나름대로의 고민을 보았을 뿐 니체가 말하던 초인이나 실존주의자들이 말하던 초월자는 만날 수가 없었다.
나는 대학교수가 되었고 화가가 되었다. 그러나 나의 머리속에 자리잡고있는 어른의 모습은 어디에도 없었다.
고도를 기다려도 영웅을 기다려도 그들은 모습을 나에게 보여주지는 않았다.
우연히 성웅 이순신장군의 모습에서 어른다운 태도를 발견할 수있었다.관용과 모든 덕목을 갖추었을 뿐아니라 가장 중요한 자기희생의 정신을 보았던 것이다. 임란을 평정하고 이후의 분란과 아귀다툼을 자기희생의 태도로 막으신분 , 그는 어른 이순신 이셨다.
나이와 학식 , 지혜와 재산 , 권력과 명예가 결코 어른을 만들어 줄 수 없으며 정신적인 성숙이 어른을 만든다는 사실은 나와 내 주위를 둘러 보게한다. 명성과 권력욕에 사로 잡힌 사람들은 늘 이상과 현실의 괴리를 보여주고 도덕의 옷을 입고 이기적인 삶을 사는 방법을 가르쳐 줄 뿐이다.나는 지금도 내가 결코 될 수 없는 어른을 기다린다.